1장. Donchian Channel ― “과거가 만든 울타리”
“문을 여는 자, 새로운 추세를 얻으리라.” 트레이딩이라는 세계는 생각보다 조용한 기다림으로 가득하다.가격은 숨결처럼 오르내리고, 시간은 반복되는 듯 흘러간다.마치 잠든 듯 고요한 상자 안, 그 테두리를 조용히 그려주는 선이 있다.그것이 바로 Donchian Channel이다.이 선은 말이 없다. 다만, 과거 일정 기간 동안의 최고가와 최저가를 따라 한 쌍의 경계선을 그려낸다.그 사이, 시장은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르고, 우리는 그 틈을 바라본다.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선 하나가 깨질 때, 무언가가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사람들이 다녀간 길이고,그 너머는 아직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공간이야.” Donchian Channel은 마치 시간의 문처럼 느껴진다.닫혀 있던 구간이 어느 순간 활짝 열리며, ..
2025. 7. 1.
1화. 쌀시장에서 태어난 불꽃 – 캔들의 기원과 숨은 이야기 - 지목듣 D-3
지목듣 3편 중✨ 프롤로그“니가 나를 알아?”진짜루? 흥… 잘 모를걸?니가 아는 건 그냥 내 ‘생김새’ 정도지.사람들은 나를 보면서 웃고, 울고, 흔들리지…근데 정작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나를 알고 싶다고?그럼, 지금까지 숨겨온 내 얘기… 너한테만 해주마.나는, 쌀자루에서 태어났어.맞아. 그 냄새나고, 쥐 뛰어다니던찐-시장통 한복판에서. 그곳에서 동전 몇 개가 오갈 때마다,사람들의 감정이 쿵! 찍혔어. 근데 지금은?수천 달러가 오가는 거래장의 중심.지금… 다들 나만 쳐다봐. “야, 캔들 뭐래?”“이거 진짜 반전 나오는 거 아냐?”내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웃고, 울고, 손가락이 움직이지.어쩌다 이렇게 출세했냐고? 흠… 그건 좀 길어.내 몸 하나,촛대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수천 개의 점이 찍혀..
2025. 6. 28.
🌿 《0화. 돈은 원래, 물물교환보다 느리게 흘렀다》 지목듣 : D-4
돈은 원래 손에 쥘 수 있어야 믿음이 갔고,눈으로 봐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생각은,지금 내 모니터 속 숫자가 오르내리는 순간“세상은 이미 눈에 보이는 걸 넘어섰구나…”하는 충격으로 깨졌다.모든 건 교환에서 시작됐다.사람들은 쌀, 소금, 조개껍질, 동물 가죽을 들고“이거랑 저거, 맞바꿀래?” 하며 거래했다.근데 쌀은 매년 수확되지만,소는 몇 달씩 기다려야 크고,조개껍질은 때로 넘치거나 모자랐다.시간이 흐르면 같은 가치를 가진다는 약속이 깨졌다. 해변의 바닷마을, 소금과 가죽이 오가던 날“이봐, 나 여기 소금 있어. 넌 뭘 줄 수 있어?”“난 산에서 가져온 토끼 가죽이 있어.근데… 이 가죽이 소금보다 가치가 있나?” 두 사람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발가락으로 모래를 툭툭 찼다.주변 사람들도 숨죽이..
2025.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