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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아본 길거리 음식

길거리 간식 (야시장, 여름축제, 포토존)

by 유니세나 2025. 5. 19.

 여름밤의 공기 속에는 특유의 들뜸이 있습니다. 축제의 조명이 반짝이고, 음악이 흐르고, 그 한켠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간식을 고르고 있죠. 요즘의 야시장과 여름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장터가 아닙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걷고, 연인과 맛있는 간식을 나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먹는 재미에 더해 보는 즐거움까지 만족시키는 포토존형 간식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야시장과 여름축제에서 꼭 먹어봐야 할 길거리 간식과, 인증샷 찍기 좋은 포토존 음식들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야시장 속 진짜 인기 간식들 – 맛으로 줄 세운다

야시장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은 단연 떡볶이와 튀김입니다. 하지만 요즘 야시장에서는 그 이상의 다양성과 개성이 넘치는 메뉴들이 사람들을 끌어모읍니다. 서울 밤도깨비야시장,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광주의 1913송정역 시장 등에서는 매 시즌 새로운 퓨전 간식이 등장하며, '야시장 먹방 투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죠.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는 불초밥 토치롤입니다. 즉석에서 토치로 구워내는 장면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그 불맛과 치즈, 양념의 조화는 단순한 초밥을 야시장 간식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칠리새우 컵밥, 타코야끼 with 매운 마요, 코코넛 쉬림프 튀김, 차슈가 올라간 라면컵 같은 메뉴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모든 음식은 ‘들고 다니기 쉬운 형태’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야시장 특유의 포터블 푸드 문화가 느껴집니다.

또한 주전부리류도 빠질 수 없습니다. 수제 닭강정, 닭꼬치, 감자폭탄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인기고, 야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판 메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시즌마다 다른 재미가 있기도 하죠.

이 중에서도 제가 추천하고 싶은 건 즉석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입니다. 한 입 깨물면 쭉 늘어나는 치즈가 밤하늘 조명과 어우러져 진짜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죠. 사진도 잘 나오고, 맛도 좋고, 줄까지 길게 서 있는 메뉴이니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풍경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풍경

여름축제와 간식의 황금궁합 – 더위와 피로를 날려주는 한 입

여름축제 하면 떠오르는 건 뭐니 뭐니 해도 흥겨운 음악과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한 광장이죠. 눈에 띄는 각종 부스, 무대에서 퍼지는 라이브 음악,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하나가 있습니다. 모두 손에 뭔가 하나쯤은 들고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여름축제 간식입니다.

더운 여름날 야외에서 축제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땀도 나고, 기운도 빠지기 마련입니다. 이때 손에 쥐는 시원한 간식 하나는 그야말로 축제의 활력소가 되어주죠. 그중 가장 흔하게, 그리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망고빙수컵컬러 슬러시류입니다. 얼음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투명컵 속 노란 망고 과육과 달콤한 연유 조합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밀려옵니다.
슬러시는 형형색색의 시럽이 섞여 있어 비주얼도 매력적인데요, 포토존 앞에서 컵을 들고 찍으면 배경만큼이나 사진 속 간식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감귤축제는 8월부터 9월까지는 풋풋한 풋귤을 수확하는 풋귤 축제가 열리고, 9월 말쯤부터는 잘 익은 감귤을 따는 감귤 축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풋귤의 상큼한 매력을 즐기고 나면, 곧 이어지는 달콤한 감귤의 계절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죠.  

 

 강릉 서핑페스티벌 같은 곳에서는 직접 갈아낸 수박 주스에 라임과 민트를 넣은 ‘수박모히또’가 여름밤을 책임지기도 합니다. 이런 메뉴는 단지 맛뿐 아니라 지역 특산물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간식’이라는 특별함을 더해줍니다.

가볍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땐 치즈감자볼이나 미니 핫윙, 칠리치즈나쵸가 제격입니다. 특히 감자볼은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이 환상적이고, 한입 크기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죠. 축제 부스 주변에서는 보통 종이컵, 트레이 형태로 제공돼서 걸으면서도 먹기 편리합니다. 손에 묻지 않도록 포크나 꼬치를 함께 주는 세심함도 이젠 기본입니다.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건 과일꼬치, 특히 얼려서 아이스바처럼 만든 아이스 프루츠 바입니다. 수박, 키위, 포도, 파인애플처럼 색이 선명한 과일들이 얼려진 채로 꼬치에 꽂혀 나오는데, 보기에도 시원하고, 한입 베어 물면 얼음처럼 사각거리는 식감과 과일 본연의 단맛이 그대로 전해져 더운 날엔 최고의 선택이 됩니다. 아이들에겐 간식, 어른들에겐 간단한 디저트로 손색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축제에 가면 꿀레몬청 에이드를 꼭 들고 다니는데, 얼음이 잔뜩 담긴 투명한 컵 안에서 레몬 슬라이스와 꿀 시럽이 반짝이고, 위로 올라오는 탄산 기포들이 보기만 해도 청량감을 줍니다. 한 모금 마시면 목을 타고 내려가며 입안을 식히고, 기분까지 상쾌해지죠. 마치 그 순간, 여름의 더위가 잠깐 멈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여름축제 간식은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음식 그 이상입니다. 무더위를 식혀주고, 기분을 끌어올리고, 때로는 인증샷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죠. 그 한입이 축제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존재입니다.

 

인증샷 부르는 포토존 간식 – 맛보다 중요한 건 ‘비주얼’

솔직히 말해 요즘은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사진이 잘 나오는가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여름축제나 야시장에서는 친구들, 연인들과의 사진을 많이 찍는데, 이왕이면 손에 들고 있는 음식도 예쁘면 좋을껍니다.

먼저 추천하고 싶은 건 무지개 솜사탕. 단순한 달달한 간식 그 이상으로, 요즘은 하트, 곰돌이, 별 모양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됩니다. 서울 밤도깨비야시장이나 롯데월드타워 앞 광장 같은 장소에서는 줄 서서 사는 대표 ‘포토존 간식’입니다.

 

유니콘 밀크쉐이크, 컬러 츄러스, 분홍 딸기크림 호떡도 요즘 트렌디한 포토간식입니다. 색감이 강렬하고 들고 사진 찍기 딱 좋게 디자인돼 있거든요. 특히 츄러스는 LED 조명이 달린 컵홀더에 담겨 제공되기도 하는데, 밤에는 정말 예쁘게 사진이 나옵니다.

최근 눈에 띄는 신흥 포토존 간식은 LED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 콘 아래에 조명이 켜져 있어, 어두운 밤에도 형광색처럼 빛이 나죠. 야시장 조명 아래서 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마치 축제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또한 ‘인생샷’을 원한다면, 포토존 근처에서 판매하는 간식을 노려보세요. 대부분 해당 위치에 최적화된 비주얼과 포장으로 제공되며, 사진 한 장만 봐도 “어디서 찍었는지” 금세 알 수 있을 만큼 특색이 뚜렷하거든요.

야시장과 여름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공간입니다. 누군가는 줄을 서고,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으며 길거리 간식을 즐깁니다. 음식은 그 안에서 추억의 매개체가 되고, 맛있는 한 입이 그날의 기억을 더 오래 남기게 해주죠.

올여름, 어디선가 열리는 작은 야시장이나 축제를 마주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그곳의 길거리 간식을 맛보세요. 눈으로 먼저 즐기고, 입으로 두 번 즐기고, 사진으로 세 번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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