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잘 나가는 간식은 무엇일까?”
요즘 SNS에서 유독 자주 보이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누군가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고, 다른 누군가는 먹는 소리를 ASMR로 전하고 있죠.
인스타그램에선 색감이 화려하고, 먹방 영상에선 ‘와~ 진짜 맛있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런 음식들 말이에요.
이제 길거리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간식이 아닙니다.
사진 찍기 좋은 비주얼, 소리까지 맛있게 담아내는 먹방 콘텐츠성, 그리고 핫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된 경험이라는 요소가 더해져 그 자체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타고 뜨는 ‘비주얼 중심’ 길거리 간식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유난히 자주 보이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는 단연 불꽃 치즈 핫도그입니다.
바삭하게 튀긴 핫도그 속에서 길게 늘어나는 모짜렐라 치즈,
위에 뿌려지는 매콤달콤한 핫칠리 소스와 파슬리 가루.
그걸 반으로 쪼개 인증샷을 찍고, 태그에 #치즈폭발 #길거리핫도그를 붙이는 건 이미 공식처럼 굳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눈에 띄는 간식은 소떡소떡 업그레이드 버전,
예를 들어 '소떡치떡'이라든가, '닭강정+떡' 조합 같은 혼합형 꼬치류가 인기입니다.
특히 가로수길, 성수, 연남동 같은 트렌디한 거리에서는 이런 퓨전 길거리 음식이 늘 새롭게 등장하고,
‘이번엔 무슨 조합일까?’ 기대하며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중요한 건 “한 입 먹기 전에 사진부터 찍을 수밖에 없는 음식”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간식들은 색이 강렬하거나 모양이 귀엽거나, 혹은 독특한 트레이에 담겨 나오는 포토제닉한 구성이 많습니다.
하트 모양 츄러스, 별 모양 와플, 알록달록 솜사탕이 대표적이고,
특히 밤에는 LED 조명이 달린 음료컵에 들어간 음료까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먹방 콘텐츠가 만든 인기 간식의 흐름
유튜브, 틱톡, 인스타 릴스에서는 매일같이 다양한 먹방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고, 그중 ‘소리’가 맛을 더하는 대표 메뉴가 바로 떡볶이입니다.
그런데 이 떡볶이도 단순한 옛날 스타일이 아닙니다.
지금 가장 인기 있는 건 로제 떡볶이, 그 중에서도 컵형 로제떡볶이가 길거리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먹방 영상에서 찍찍 늘어나는 치즈와, 꾸덕한 로제소스를 퍼먹는 소리는
그 자체로 시청자를 배고프게 만들고, 그 음식이 어디 건지 바로 검색하게 만들 만큼 강한 영향력이 있습니다.
또한 먹방에서 자주 등장하는 ‘바삭한 튀김+매운 소스’ 조합도 트렌드입니다.
예를 들어 바삭하게 튀긴 순살치킨에 마라소스를 뿌려주는 마라치킨볼,
튀김만두를 그대로 꼬치에 꽂아 불맛 소스를 입히는 화덕만두꼬치 같은 메뉴는
먹방에서 씹는 소리, 바삭한 텍스처, 흐르는 소스 비주얼까지 3박자를 다 갖춘 음식이죠.
먹방은 이제 길거리 음식의 실시간 마케팅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 방송에 나온 메뉴는 다음 날이면 줄이 길어지고, 그걸 또 다른 크리에이터가 따라 먹는 구조로,
‘어디서 먹을 수 있나요?’라는 댓글이 넘쳐나는 이유는, 이제 음식도 보는 순간 바로 먹고 싶은 콘텐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핫플에서만 찾을 수 있는 현장 간식의 힘
요즘 서울, 부산, 제주 같은 주요 도시의 핫플레이스에서는 늘 새로운 길거리 간식이 먼저 등장합니다.
신메뉴가 제일 먼저 생기고, 제일 먼저 유명해지는 곳들이기도 하죠.
서울만 봐도 홍대 걷고싶은 거리, 성수동 서울숲 근처, 경리단길 같은 감성 가득한 동네에는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한정판 간식들이 많습니다.
한번 입소문 나기 시작하면 금세 관광객, 데이트하러 나온 커플, SNS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핫템 간식으로 자리 잡습니다.
성수동의 인기 간식 – 크로플콘
요즘 성수동 가면 다들 하나씩 손에 들고 있는 간식이 바로 ‘크로플콘’입니다.
이름처럼 아이스크림 콘 모양인데, 실제로는 크로플 반죽을 돌돌 말아서 콘 형태로 구운것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데, 안에 아이스크림이나 커스터드 크림, 과일 콤포트 같은 걸 채워주니까
입안에서 여러 식감이 한 번에 퍼져요.
거기에 위에 토핑으로 뿌려주는 시리얼이나 초콜릿칩도 포인트!
무엇보다 들고 다니면서 먹기 편하고, 사진 찍으면 감성샷 완성이라서 데이트 코스에서도 인기입니다.
홍대에서 핫한 딸기 크림 호떡
홍대는 원래 스트리트 간식의 성지 같은 곳인데, 최근에는 분홍 딸기 크림 호떡이 화제였어요.
기존 호떡은 안에 견과류나 흑설탕이 들어가잖아요?
이건 완전 반전 매력으로, 딸기 크림이 빵 속에 한가득!
위에는 하트 스프링클이랑 슈가파우더가 뿌려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설레요.
주말에는 이 호떡 하나 사먹겠다고 1시간씩 줄 서는 풍경도 흔하고요.
딸기 시즌 한정으로 파는 경우도 많아서 ‘지금 아니면 못 먹는 간식’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부산과 전주의 전통 간식 – 컬러 강정꼬치
부산 광복동이나 전주 한옥마을처럼 전통과 감성이 어우러지는 곳에서는 레트로한 간식이 다시 인기예요.
특히 요즘은 천연 과일즙을 입혀 알록달록하게 만든 컬러 강정꼬치가 인기예요.
한입 크기로 동글동글 말린 전통 강정을 꼬치에 꽂아서, 마치 마카롱처럼 컬러풀하게 만들어 놓았거든요.
자극적인 색소 없이도 예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큼 달콤하면서 고소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잘 팔려요.
한복 대여하고 손에 하나씩 들고 찍는 SNS 인증샷도 진짜 많고요.
이렇게 지역별로 개성 넘치는 간식들이 생겨나는 걸 보면, 길거리 음식이 이제는 단순한 ‘배를 채우는 간식’이 아니라,
‘경험하고 즐기고, 남기고 싶은 미식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간식들은 늘 지금,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거나 동네를 산책하다가도 자연스럽게 맛집 탐방 욕구를 자극하게 되죠.
그러니 요즘 길거리 간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도시 문화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 길거리 음식도 이제는 경험 콘텐츠다
요즘의 길거리 음식은 단순한 간식이 아닙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SNS 콘텐츠, 먹방 소재, 핫플의 필수 체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맛이냐보다 어디서 먹었는지, 어떻게 먹었는지, 그리고 그 순간을 어떻게 담아냈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한 손에 들고 찍는 사진, 입에 넣기 직전의 영상, 입안 가득 채우는 소리 하나하나가 결국 ‘경험’이 되어 우리 기억 속에 남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을 따라 사람들은 또 다른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맛, 소리, 사진, 분위기까지 모두 담아낸 요즘의 길거리 간식은 이 시대의 가장 짧고 확실한 힐링 콘텐츠인지도 모르겠습니다.